한국동물보호연합

□ 2003년 국내에서 조류독감(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2015년까지 약 4,000만 마리의 닭과 오리들이 살처분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처럼 AI가 ‘풍토병’(風土病)화 되어 가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AI는 대한민국의 국가적 재난이자 국민적 재앙이 되고 있다.

□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2015년 1월28일 경기도 여주에서 조류독감(AI)가 발생하여 산란계 52만 마리를 살처분한다는 소식을 접하였으며, 두 단체 합동 조사팀은 어떠한 방식으로 AI살처분하는 지를 확인하고자, 28일 여주시 가남읍 금당리로 출발하였다. 합동 조사팀은 오후 1시경 살처분 현장에 도착하였고, 거대한 산란계 축사 주위에는 흰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과 포크레인 차량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 그런데 놀라운 것은 축사에서 실려나온 마대자루 안의 닭들 중에는 상당수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었으며, 축사안에서는 살아있는 닭들이 꽥꽥하며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마대자루의 찢어진 틈으로 살아있는 닭들이 머리를 내밀고 밖으로 나왔으며, 살처분 인력이 닭들을 몽둥이로 때려 죽이기도 하였다.

□ 여주시청에서는 CO2가스를 사용하여 안락사 후 처리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결국 살아있는 닭들을 생매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살아있는 닭들은 마대자루안에 쓰레기처럼 구겨져서 죽음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골절, 파열, 압사 등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현행 ‘동물보호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 ‘AI긴급행동지침’ 등에는 닭과 오리는 CO2 가스 등을 이용하여 고통없이 '안락사'(安樂死)시킨 후 처리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생매장’ 살처분이라는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 오늘날 닭들은 좁은 철창 상자에 감금된 채, 평생 땅을 밟지도 못하고 햇빛도 못보며 고통스러운 하루 하루를 연명하고 있다. 축사는 닭들의 분뇨, 오물, 깃털, 먼지 등으로 온갖 세균과 바이러스의 제조 공장 역할을 하며, 저병원성 AI의 고병원성 AI로의 변이를 촉진하고 있다. 동물들의 자연습성대로 살아갈 수 있는 동물복지가 고려된 사육환경으로의 개선과 동물들의 건강과 면역력이 보장되지 않고서는 AI와 같은 가축전염병 발생을 근원적으로 막을 수 없다. 소독과 방역만으로 가축전염병 바이러스를 통제하겠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겠다는 무모함과 다를 바 없다.

□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은 잔인한 불법 생매장 살처분이 중단될 때까지, 생매장 현장을 잠입촬영하여 고발할 것이며 정부와 해당 지자체에게도 항의와 대책마련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다. 아울러, 경기도 여주시의 AI생매장 살처분 현장을 고발하는 동영상은 아래 유투브(YOUTUBE) 주소에 공개하였다.

촬영- 동물사랑실천협회,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가축 살처분 방지 및 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동영상문의: 02-707-3590/ 010-삼삼이사-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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